‘막걸리는 國酒다’ 주장하는 ‘울산탁주’ 金洪秀 대표 - 삶과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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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09월22일 16시32분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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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잡기 힘든 50년 전통의 울산탁주 ‘태화루’ 인기는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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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국민들이 마시는 막걸리는 國酒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김홍수 대표.



‘막걸리는 國酒다’ 주장하는 ‘울산탁주’ 金洪秀 대표

 

따라잡기 힘든 50년 전통의 울산탁주 ‘태화루’ 인기는 진행 중

지난 5월 HACCP 인증으로 더 깨끗한 환경은 제약회사 분위기

 

이만기 씨 광고 모델로 영입, 판촉 강화로 외연 넓혀

 

 


“외할머니 떡이라도 커야 사먹는다”는 말이 있다. 외할머니 떡이야 그냥 먹을 수 있지만 돈을 주고 사먹을 때는 이야기가 다르다는 말이다.

애향심을 자극하여 우리지역 특산물을 구입하도록 강요 하는 시대는 지났다. 더욱이 지역에서 생산 하는 술이니까 우리 지역에서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술을 빚는다면 망하기 일쑤다. 그런데 해가 거듭할수록 지역 막걸리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 술이 있다. 바로 울산의 ‘울산탁주 태화루(대표이사 金洪秀, 73)’가 주인공이다.

울산 막걸리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는 ‘태화루’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울산역에서 울산탁주를 찾아가는 길, 택시운전자에게 “‘태화루’가 왜 인기가 있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간단했다. “맛이 좋으니까요. 그리고 매년 맛이 변하는 것 같습니다. 작년 술 보다 금년 술맛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바로 이거구나. 오랜 세월 함께 산 부부라도 상대방을 위해 가끔은 화장도 하고 예쁜 옷으로 갈아입고 퇴근 하는 남편을 맞는다면 새 신부를 맞이하는 느낌이 들겠지.

“딱히 1년이라고 못 박은 것은 아니지만 술맛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초면에 택시운전기사가 했던 말을 상기하며 김홍수 대표에게 던진 질문에 돌아온 답도 간단했다.

 

지난 5월 해썹(HACCP)인증을 받은 양조장은 제약회사처럼 깨끗했다.

막걸리 빚는 공장이 제약회사처럼 청결하다

‘울산탁주’는 태화루의 맛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일이라면 물불가리지 않고 덤벼든다는 느낌이 들었다.

공장을 둘러보고 나서 느낀 심정은 막걸리를 빚는 공장이 아니고 제약회사 공장 같다는 느낌이 강했다. 물론 최근 울산탁주는 장장 13개월여에 걸쳐 해썹(HACCP)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공장 전체를 대대적인 리모델링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렇게까지 수준 높은 시설로 바꿨을 것이란 상상도 못했다. 25억 원인가 하는 거금을 들여서 시설과 건물을 업그레이드 시킨 것은 결국 양질의 막걸리를 빚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막걸리를 빚는 3대 요소가 물·쌀·누룩이라면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물이다. 그래서 ‘술맛은 물맛’이라는 말이 생겨나지 않았는가.

울산탁주의 수질관리는 마치 생수 공장을 연상시킬 만큼 철저하다. 지하 120m에서 끌어 올린 암반 수는 1일 150톤 정도인데 이 물은 1차필터→ 활성탄음이온수지→ 2차필터→ 3차 필터→ 역삼투합 3단계공정→물 분자(미국에버그린정수기)→ 자동 살균(유브이살균)으로 처리한다. 이런 정수 과정을 거치면 30% 정도의 물은 버리고 미생물이 배양할 수 있는 최적의 물만 남게 되는데 이 물로 막걸리를 빚는다.

울산탁주에서는 수입산 쌀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산한 미국 쌀만을 사용하고 국내산 쌀은 울산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전체 생산량의 15%)을 이용하여 막걸리를 빚는다. 일단 공장으로 입고된 쌀은 다시 도정 과정을 거친다. 쌀의 유질을 제거해야 술맛이 더 좋아지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100% 국산 쌀만 이용하여 술을 빚고 싶지만 수입쌀에 비해 4배나 비싸서 원가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수입쌀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에 있다”고 하면서 “정부가 남아도는 국내산 쌀을 양조장에 싸게 공급해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누룩은 전통누룩도 사용하지만 일본산 최고가 종국을 사용하고, 효모는 프랑스 산을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질 좋은 종국을 사용하므로 그 만큼 발효도 잘되고 술 맛도 좋아진다고 했다.

일반 막걸리 양조장에서는 채택하지 않는 주모 발효실을 따로 두어 5일간 숙성시킨 후 막걸리를 빚는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철저한 위생관리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양조장을 출입할 때는 전신 에어 소독출입문을 통과해야 출입이 가능할 정도다.

 

하루 4만병 정도 생산하는 막걸리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병입이 된다.

“어! 태화루 술 맛이 더 좋아졌네”

울산탁주는 술맛 향상을 위해서 ‘태화루 제품특선 소비자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4천여 곳이 넘는 거래처를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은 연구소에 즉각 반영하여 문제점 개선은 물론 제품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이 같은 자체 여론 조사는 막걸리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정책이다.

이런 노력은 수치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것이지만 입맛이 까다로운 소비자들은 안다.

“어! 태화루 술 맛이 더 좋아졌네”

이런 일련의 경영방침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막걸리는 국주(國酒)다’라는 김홍수 대표의 경영철학 때문일 것이다.

김 대표가 막걸리를 국주라고 할 만큼 막걸리를 사랑하는 이유는 그가 한 평생 막걸리 외길을 걸어오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전신 에어 소독출입문을 통과해야 출입이 가능할 정도로 위생관리가 철저하다.
주모 발효실
1960년대 울산지역에는 12개의 양조장이 막걸리를 빚고 있었다. 경쟁이 심하다보니 운영하기도 어려웠고, 좋은 술을 빚기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1969년 1월 11일을 기해 12개 양조장을 통합하고 합동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막걸리 업계에서 전설적인 인물로 평가 받고 있는 김 대표는 충남 서산 출신으로 공주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때 맞춰 지인의 소개로 울산 양조장이 통합운영 하던 울산 양조장 실험실에 취직이 되었다고 한다.

“20대의 풋풋한 꿈을 안고 있었는데 막걸리나 빚는 양조장에서 청춘을 보낸다는 것이 처음에는 탐탁지 않았죠. 그런데 실험실에서 미생물이 발효되어 술이 되어 가는 과정을 보니 재미가 붙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한 평생 막걸리와 살게 되었습니다.” 김 대표는 이렇게 말하면서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실패한 인삼주, 배주, 미나리주로 소비자 입맛 깨달아

‘태화루’라는 주명을 태화강에서 따왔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한 때는 ‘태화강’이라는 상표를 사용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소비자들이 ‘태화강’ 막걸리는 썩은 태화강(당시 태화강은 오염이 심했다) 물을 사용하여 술을 빚는다는 헛소문을 퍼뜨려 영남 3루의 하나인 울산의 상징 ‘태화루(太和樓)’를 사용하기로 한 것이죠, 현재 ‘태화루’뿐만 아니라 ‘태화월’ ‘태화나루’ ‘태화강’ 이 상표 등록되어 있습니다.”

1997년 8월 울산탁주 대표이사 직을 맡고 나서 20여년 세월 동안 김 대표가 힘쓴 것은 좋은 막걸리를 빚는 것이었다고 한다.

하루 4만병 정도의 태화루가 울산을 비롯한 인근지역에 출하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문제점으로 반품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술도 음식 아닙니까. 식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항상 내 가족이 먹고 내가 먹는다는 생각을 가지면 큰 탈은 없다고 봅니다.”

김 대표는 한 때 인삼주, 배주, 미나리주도 개발하여 출하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 때 느낀 것은 소비자들의 입맛이 무척 까다롭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렇다고 신 상품 개발을 접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

“물론입니다. 주류 쪽 미생물 연구는 무궁무진하니까요, 새로운 균종 접목이나 정밀실험을 통해 증류주 개발로 저알코올 제품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아직 공표는 할 수 없어도 야심찬 신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암반수는 7단계의 정수 시설을 통과시켜 효모가 최적의 상태에서 배양될 수 있도록 양질의 물로 다시 태어난다.

50년 역사 지닌 울산탁주 연 1200만병 막걸리 생산

울산탁주는 1969년 통합을 기점으로 봐도 5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1974년에 지금의 북구 효문동으로 제조장을 신축·이전했고, 1977년부터 쌀 막걸리 생산에 돌입했다.

지난해 말 기준 태화루의 연간 막걸리 생산량은 900만ℓ로 750㎖ 한 병 기준 연간 1200만병을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김홍수 대표는 “하루 막걸리 생산량인 4만병을 지역민들이 1인당 한 병씩만 소비해도 4만 명이 태화루 막걸리의 소비자 입니다. 앞으로도 소비자 기호에 맞는 막걸리를 생산해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고 말했다.특히 창립 50주년을 맞아 정직함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울산쌀 소비 확대를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덧 붙였다.



울산탁주에서는 1400t 가량의 쌀을 막걸리 생산에 이용하는데 이 중 국내산 쌀 150~200t 가량은 울산지역 쌀을 구입해 이용하고 있어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울산탁주는 고품질의 막걸리 생산을 위해 지난 2003년에는 ‘동동주용 밥알갱이의 제조방법’으로 특허를 획득, 국제표준화기구의 환경경영·품질경영 인증도 받았고, 태화루 막걸리의 뛰어난 맛과 품질로 2011년에는 국가지정 술품질 인증서를 획득했고, 2012년에는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우수기업표장, 지난해에는 농식품명품대회 농림축산식품부장관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특히 2017년 11월에는 ‘제8회 인증농식품명품대회’에서 대상(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은 물론 2016년 11월에도 부총리겸 기획재정부장관 표창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울산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태화루가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것이다. 울산탁주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판매·마케팅을 위해 이만기 씨를 전속 모델로 영입하여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이만기 씨를 모델로 영입한데 대해 “이만기 모델의 현역시절 씨름 연고지도 울산이고요, 무엇보다 전통적인 민속씨름과 전통주가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였다”고 하는데 인기가 높다고 했다.

제국실. 같은 크기의 제국실이 2개 있다.

현재 울산탁주에서는 生 막걸리(유통 기간 10일)만 생산하고 있는데 수입쌀을 원료로 하는 생 막걸리는 초록색 병에 국산 쌀로 빚은 것은 하얀 병으로 구분한다.

울산의 어느 막걸리 애주가는 “몇 십년간 태화루를 하루도 빠짐없이 먹어왔는데 알코올 함유량이 5.5%로 낮은 편이지만 조금만 마셔도 취기가 오르고 특히 뒷맛이 깨끗해서 즐겨 마시는 술”이라고 말했다.

기자도 점심 식사를 하면서 반주로 태화루를 한 잔 마셔봤다. 엄지 척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울산 사람들이 ‘태화루’를 즐겨 마신다는 것이 괜한 말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김홍수 대표는 “태화루 막걸리를 찾아주는 소비자들이 있어 지금까지 태화루가 존재한 만큼 앞으로 지역사회 공헌활동 등을 통해 적극 기여해 나간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울산지역 로터리 클럽과 적십자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사회 나눔 활동에도 활발하게 참여해왔다”면서 “회사 차원에서도 10여 년 동안 매년 사랑의 이웃돕기로 1천여만 원, 적십자 특별회비로 3백만원 씩 내고 있고, 앞으로도 태화루 막걸리 주 소비자인 울산시민에게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적극 나서서 돕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원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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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하 (1133)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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