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편 읽고 나서 - 삶과 술
  • HOME
  • 즐겨찾기추가
  • 시작페이지로
회사소개 설문조사
모바일보기
회원가입 로그인
2018년11월20일tue
기사최종편집일: 2018-10-01 12:41:28
뉴스홈 > 뉴스 > 문화/관광 > 책/독서
2018년08월20일 20시00분 35
기사내용 이메일보내기 뉴스프린트하기 뉴스스크랩하기
이 영 식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시 한 편 읽고 나서

 

이 영 식

 

쌀 '미(米)'자 속에는

여덟 '팔(八)'이 두 번 들어있다지요

논 갈고 볍씨 뿌리고

모내기하고 병충해 막아주고

햅쌀 한 톨이 반짝이며 태어나기 위해서는

농부의 손이 여든여덟 번 오간다지요.

그러니, 나는 한 수저의 밥을 떠먹으며

땀과 눈물이 밴 농부의 노역을,

그 갈기진 손을 맛나게 씹고 있는 거지요

 


귀한 글 '시(詩)'자 속에는

말씀을 모시는 내시가 산다지요.

제 불알 뚝 떼어 던지고

시를 신으로 모신 채

벼랑 끝 소나무처럼 붙어산다지요.

그러니, 나는 한 편의 시를 읽고 나서

아, 쉼표마저 생략한 호흡 속에

여든여덟 번은 오고 갔을

고독한 마음자리를 생각합니다.

 


살얼음 짚는 글발의 보폭으로

또 하나, 모난 사랑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 인터넷을 열어보면 세상에 흔한 게 시인 거라. 시집 한 권 구입 않고 저작료도 물지 않고도 시는 무한 유통되고 있는 거라. 시인이 밤을 하얗게 새워 쓴 시가 손가락 클릭 하나로 오고 간다. 물론 시가 작은 돌멩이 하나 옮기지 못하는 無用의 놀이 이기는 하지만 한 편의 시가, 한 행의 시 구절이 한 인생을 바꾸기도 하는 것인데 말이다.

올려 0 내려 0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김원하 (1133)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책/독서섹션 목록으로
중국 李白 詩 해설집 ‘그대여! 보지 못했는가?’ (2018-09-20 08:36:19)
중국 李白 詩 해설집 ‘그대여! 보지 못했는가?’ (2018-03-25 11:10:04)

식초교실 3기 개강
회사소개 개인정보보호정책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공지사항 독자투고 기사제보
상호명 : 삶과술   등록번호 : 서울다07777  등록일 : 2007년 07월 16일  발행인/편집인 : 김원하  주소 : 서울시 중구 신당5동 142-8 
전화 : 02-2233-6749  팩스 : 02-2238-6074 삶과술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 보호를 받으며, 무단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c) 2018 Ver5.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