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에로틱한 수밀도형 술잔 이야기 ⑥ - 삶과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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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06월25일 06시20분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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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수밀도형 술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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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台祐 교수의 특별기고

 

세상에서 가장 에로틱한 수밀도형 술잔 이야기 ⑥

 

◈ 세계 3대 수밀도형 술 잔

 

이제 수밀도(水蜜挑)형 세계 3대 술잔에 대해 이야기를 전개할 순서이다. 아름다움의 여신 헬레네(Helene)의 유방을 본 떠 만든 수밀도잔, 관능적인 여인 클레오파트라(Cleopatra BC. 69∼30) 유방을 본 떠 만든 수밀도잔, 그리고 백치미의 우아함과 예술성의 여인 마리 앙투아네트(Marie Antoinette)의 유방을 본 떠 만든 수밀도 잔을 일컬어 ‘세계 3대 수밀도잔’이라고 호칭한다는 것은 이미 전술 한바가 있다.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자신의 유방을 본 떠 만든 잔으로 ‘러브 샷’을 하는 장면은 가슴 떨리게 한다. 이상화(李相和, 1901~1943) 시인의 <나의 침실로>(1923)에서 “너도 먼동이 트기 전으로 ‘수밀도(水蜜桃)’의 네 가슴에 이슬이 맺도록 달려오너라.”라고 읊고 있다. 현대판 ‘러브 샷’의 단계는 이전부터 과감하고 리얼하다. 게임을 하기 위해 음주행위를 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오기까지 한다. ‘러브샷 10단계’는 다음과 같다.

 

1단계. 팔목 크로스 술 마시기

2단계. 목 뒤로 껴안고 술 마시기

3단계. 여자 무릎 위에 앉히고 껴안으며 술 마시기

4단계. 입에서 입으로 술 마시기

5단계. 남자가 여자를 엎고 입에서 입으로 술 마시기 or 쇄골주(쇄골에 부어 핥아 마시기)

6단계. 누워서 입에서 입으로 술 마시기

7단계. 서로 상의 안으로 손을 넣어서 서로 먹여주기

8단계. 가슴 계곡주

9단계. 입에 술을 머금은 채 오랄 후 입에서 입으로

10단계. 팬티 벗기고 꽂은 상태에서 입에서 입으로

 

◇ 꿀물이 흐르는 과일, 수밀도

아름답고 영원한 안식처에 대한 갈망 수밀도! 이름 그대로 한입 베어 물면 꿀 맛 같은 물이 뚝뚝 떨어지는 그 맛이란 진미 중에 진미이다. 그래서 복숭아를 ‘꿀물이 흐르는 과일’라고 해서 ‘수밀도(水蜜桃)’라 했다. 복숭아의 형태가 여성의 유방을 닮았다고 하여 은유적으로 지칭하는 말이다. 예로부터 복숭아는 신선이 즐겨 먹는 ‘연명 장수(延命長壽)’의 과일이며, 복숭아나무 숲은 신선사상으로 발전하여 ‘무릉도원(武陵桃源)’, 즉 유토피아의 대명사가 되기도 한다. 시인 진의하는 <수밀도>를 다음과 같이 읊고 있다.

 

수밀도(水蜜桃)/ 진의하

 

오직

뜨거운 열정(熱情) 속에서만

붉게 익어 가는 얼굴.

 

벗길수록 보드라운

속살

달콤한 살덩이다.

몽실몽실한 촉감

혓바닥에 뭉클하게 느낄 때

쾌감의 절정은 에너지가 되고

힘이 솟는다.

오직

뜨거운 폭염 속에서 인내한 격정(激情)

그 달콤한 입맞춤은

사랑의 씨앗

군침 도는 크라이막스다.

 

모든 꽃은 여인을 상징하지만, 특히 복숭아꽃은 맑고 아름다운 여성을 상징한다. 그래서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을 ‘도검(桃瞼)’이니 ‘도화검(桃花瞼)’이니 말한다. 또 뛰어난 미인을 ‘복숭아꽃이 부끄러워하고 살구꽃이 사양을 한다(桃羞杏讓)’라고 표현하였다. 그리고 여인들의 아름답고 진한 화장을 ‘도화장(桃花粧)’이라고 한다. 또한 미인의 양협(兩頰)의 색차(色差)를 묘사하는 데 있어서는 거의 예외 없이 ‘도화색’에 비유하고 있다.

남편이 정원의 복숭아꽃에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자, 질투심에 불타는 부인이 그 나무를 잘라버렸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다. 이 또한 복숭아꽃에서 여자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또 복숭아 특히 ‘수밀도(水蜜桃)’의 익은 과실은 둥글고 연한 도색으로 물들어져 윤기가 나는데다 표면에 가는 봉합선의 골이 있어, 여체를 닮았다고 했다.

 

옛날에 소년이 장가갈 나이가 되면 성년임을 공인해주는 관례(冠禮)라는 습속이 있었는데 이 관례를 올리고 나면 가문의 나이 드신 어른으로부터 다음의 가르침을 받았다. ‘동리에 복사꽃을 어디에 가서 찾을꼬. 도원은 한 치 두 푼의 깊이에 있느니라.’ 동리는 여성의 국부이고, 도원은 자궁을 미화한 표현이었다. 점술이나 사주에서도 ‘도화살(桃花殺)’이라는 것이 있다. ‘도화(桃花)’란 호색과 음란을 뜻한다. 이 살이 있으면 남자는 호색하는 성질이 있어 주색으로 집안을 망칠 수 있고, 여자는 음란한 성질 때문에 일신을 망침은 물론 한집안을 망친다는 이유로 남녀를 불문하고 혼인을 기피하는 사례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우리 선조는 복숭아나무를 집 안에 심는 것을 꺼렸다. 복숭아꽃은 그 아름다운 분홍색 때문에 집안에 심으면 부녀자의 치마폭 안에 봄바람이 일어난다고 해서였다. 복숭아꽃을 여인들의 풍기를 문란하게 하는 자극제가 되는 것으로 여긴 것이다.

복숭아꽃의 미를 사랑하여 여자 이름에 쓴 것으로 신라 때의 선도성모(仙桃聖母)·도화랑(桃花娘) 등을 들 수 있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도화랑은 자용염미(姿容艶美)하여 진지왕(眞智王)이 반할 정도였다고 한다. 또 기녀의 이름에는 ‘도(桃)’자가 흔함을 볼 수 있다. ‘홍도(紅桃)’라는 이름은 기생 이름의 대명사 격이다.

매화꽃이 ‘담화장(淡化粧)’한 여인이라면 복숭아꽃은 화장이 짙은 여성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복숭아꽃은 아름다운 여인 가운데서도 요염한 여자, 신라의 진지왕이 도화녀에게 반한 것처럼 남자의 정신을 산란하게 할 정도로 색감(色感)이 있는 여인에 비유되었다. 문일평(文一平)은 <화하만필(花下漫筆)>에서 살구꽃이 ‘요부형(妖婦型)’이라면 복숭아꽃은 ‘염부형(艶婦型)’이라고 했다. <화암수록(花菴隨錄)>의〈화품평론〉에서는 ‘홍벽도(紅碧桃)’를 평하여 “문에 기대서서 웃으면 말 타고 지나가는 손들이 손에 쥔 말채찍을 놓치지 않는 이가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매화나 난초를 즐기던 옛 선비들은 복숭아꽃을 가리켜 ‘천한 계집에게 별안간 지분단장을 시키고 찬란한 차림새로 꾸몄지만 어색하기 이를 데 없고 목덜미의 솜털은 감출 수 없구나’라고 깎아서 말했다고 하지만, 이것은 그 요염한 아름다움을 시샘하여 빈정댄 말이라고 할 것이다.

 

다음 시에서 도화는 미인, 특히 남자를 유혹하기에 족할 성적 매력을 지닌 여인을 상징하고 있다.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은 48세 때에 유배지의 다산초당에서 꿈에 한 미인을 만난다. 다산(茶山) 동암(東菴) 청재(淸齋)에서 홀로 잠을 자는데 꿈에 한 미녀가 나타나 나를 유혹하였다. 내 또한 감정이 동하였으나 잠시 후 사양하고 보내면서 절구를 지어 그녀에게 주었다. 꿈에서 깨어나 그 시를 적으니 다음과 같다.

雪山深處一枝花/ 눈 덮인 산속 깊은 곳에 한송이 꽃

爭似緋桃護絳紗/ 연분홍 복사꽃이 비단에 싸였는가.

此心已作金剛鐵/ 이내 마음 어쩌다가 금강철로 굳어버려

縱有風爐奈汝何/ 네가 비록 풍로라도 어찌 녹일 수 있으리오

 

눈 덮인 깊은 산속에 피어난 한 송이 꽃은 자연계의 현상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비현실적인 것으로서 꿈속의 세계를 은유하고 있다. 다음 구의 복숭아꽃은 요염한 미인의 자태를 말한 것이고, 금강석은 시인의 도덕성으로 무장된 흔들림 없는 마음을, 그리고 쇠를 녹이는 풍로는 미인의 유혹이다. 시적 동기는 로맨틱하나 결국 도덕성으로 귀일하고 있다.

 

◇ 수밀도 잔

아름다운 여자의 유방을 ‘수밀도(水蜜桃)’라고 했다. 복숭아는 다른 과일과는 달리 그 선이 곱고 아름다워 마치 여성의 가슴 혹은 엉덩이를 연상케 한다 하여 여성에 많이 비유되었다. 여기에 한순간 피었다가 순식간 져버리는 화사한 색상의 복숭화 꽃은 한 시절 타오르도록 아름답던 여성의 미모와 인생을 뜻하니, 도화는 여러모로 짧고 굵게 살다간 화려한 사람들의 모습과 삶에 많이 비유되어왔다.

여성의 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가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일찍이 예술작품이나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소품 중에는 가슴을 모델로 삼은 것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스파클링 와인(샴페인)잔’이다. 손바닥으로 감싸 안은 둥근 부분이 바로 가슴에 해당하는 것으로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되었던 아름다운 왕비 헬레네의 가슴을 본 떠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로마의 장군 마르쿠스 안토니우스도 클레오파트라의 가슴을 모델로 술잔을 만들었고, 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투와네트를 모델로 만든 술잔도 제작되어 예술품의 가치를 인정받고 현재까지 보존 되고 있다.

솔로몬의 사랑의 노래, <아가(雅歌)>에는 유방의 예찬론이 나온다. “네 유방은 백합화 가운데서 꼴을 먹는 쌍둥이 노루새끼 같구나(4:5)”, “두 유방은 암사슴의 노루새끼 같고(4:5)”, “네 키는 종려나무 같고, 네 유방은 그 열매송이 같구나(7:8)”. “네 유방은 포도송이 같고(7:9)” 등의 예찬이 나온다. 유방에 대해 가장 오래된 의학적 기록은 3,400년 전 이집트의 파피루스에 나온다. 모유가 잘 나오게 하는 방법이 기록되어 있다. 영어에서 여자를

‘female’이라고 부르는 것도 유방과 관련이 있다. 접두어 ‘fe’는 ‘빤다’는 뜻으로 ‘female’이란 ‘젖을 빨게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어머니(女)의 유방(丿)- 네모 안에 점 두 개(母)- 을 강조한 글자로 가슴에 아기를 안고 젖(丿) 먹이는 어머니(女)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유방의 한자어는 젖 유(乳)와 방 방(房), 즉 ‘젖이 들어있는 방’이라는 뜻이다. 좌우 유방 사이 움푹하게 들어간 부분을 응중(膺中), 유방의 중앙에서 조금 아래쪽에 있는 원통 모양의 돌출부위를 유두(젖꼭지)라 한다. 계집녀 자에 두 개의 점을 붙이면 어미 모(母)가 된다. 이 두 점은 바로 ‘유두’를 뜻한다. 우리 조상들은 유방을 ‘젖, 젖통, 젖퉁’ 등으로 불렀다.

여자와 어머니의 차이는 ‘젖’이다. 손을 모으고 앉은 여인(女)에 유방을 의미하는 두 점이 더해져 어미 모(母)가 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어머니는 젖으로 아이를 키운다. 아이가 젖을 뗄 무렵이 되면 회초리로 아이를 가르치고 훈육하는데 이것을 어머니의 주된 역할로 보았다. 그래서 태어나면서 체득하는 모든 것에는 모(母)가 들어간다. 예컨대 태어나서 바로 배우는 언어가 ‘모국어(母國語)’이고 태어나서 자신이 속한 문화를 체득하는 곳이 ‘모국(母國)’이다.

그래서 어머니는 익숙하고 편안한 존재이지 유혹하고 싶은 ‘여자’는 아니다. ‘每(매양 매)’에서 보듯 비녀를 하나 꽂은 어머니는 항상 변하지 않고 꿋꿋한 존재이다. 이로부터 ‘每樣(매양·언제나)’의 뜻이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誨(가르칠 회)’, ‘敏(재빠를 민)’, ‘海(바다 해)’에는 ‘어머니’라는 원래의 뜻이 담겨 있다. 즉, ‘誨’는 ‘어머니(每)의 말씀(言)’을, ‘敏’은 자식을 가르치는 ‘어머니(每)의 회초리(복·복)’를, ‘海’는 ‘어머니(每)의 존재와 같은 물(水)’을 말한다. ‘毓(기를 육)’도 어머니(每)의 몸에서 머리부터 나오는 아이의 모습을 그렸고, 이로부터 아이를 낳아 ‘기르다’는 뜻이 생겼다.

하지만 어머니(每)가 본연의 의무를 망각하고 쾌락을 누리고자 하면 더 이상 어머니가 아니라 남자를 유혹하는 음란한 여성이 된다. 글자를 자세히 보라. ‘毐(음란할 애)’는 비녀가 하나가 아닌 둘이다. 여기서 비녀의 수가 더 늘어나면 그녀는 이제 사회에서 근절되어야 할 ‘毒(독 독)’이 된다. 이들은 ‘每’에 비해 비녀 등 장식물을 여럿 꽂아 화려하게 치장한 모습이며 이로써 평범하고 정숙한 ‘어머니(每)’와는 달리 음란한 여인(毐)과 남자를 파멸로 몰아갈 수 있는 독과 같은 존재(毒)로 그렸다. 이러한 한자의 뿌리로 고대 사회의 여성관을 읽을 때, 여성의 쾌락이 억압되는 바로 그 자리에서 근본(뿌리)이 세워졌고 문명이 건설되었다. 그래서 여성의 금기가 해체될 때 가부장적 문화는 근본이 흔들리고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지는 것이다. <다음호 계속>

 

◇ 필자 남태우 교수 경력
:▴전남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중앙대학교 중앙도서관장▴중앙대학교 교무처장▴중앙대학교 문과대학장▴한국정보관리학회장▴한국오픈엑세스포럼회장▴한국 문헌정보학교수협의회장▴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한국도서관협회장▴중앙대학교 명예교수(현재)▴현재 건전한 음주문화 선도자로 활동하고 있음

 

◇ 음주관련 저작리스트:▴비틀거리는 술잔, 휘청거리는 술꾼이야기(1998)▴주당별곡

(1999)▴술술술, 주당들의 풍류세계(2001)▴알코올의 야누스적 문화(2002)▴음주의 유혹, 금주의 미혹(2005)▴주당들의 명정과 풍류(2007)▴홀 수배 음주법의 의식과 허식(2009)▴술잔의 미학과 해학(2013)▴은자의 명정과 청담세계(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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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하 (1133)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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