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에로틱한 수밀도형 술잔 이야기⑤ - 삶과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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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台祐 교수의 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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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nascita di Venere/ Botticell


南台祐 교수의 특별기고

세상에서 가장 에로틱한 수밀도형 술잔 이야기⑤

(La Primavera/ Botticelli)

 

 

그러나 이상한 점은 배경이 비현실적이다. 왼편의 죽은 나무와 오른편의 풍성한 나무, 그리고 황량한 대지에 비해 다채롭고 신비로운 색을 띈 하늘색과 구름, 상반신을 노출한 그녀의 몸은 그녀가 신격화되고 있음을 말해 준다. 신화 속의 인물들은 옷을 입고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녀는 이미 세속의 미녀에서 신의 경지까지 올라가 있다.

또한 꼬리를 물어 원을 그리려는 뱀은 그녀의 영원불멸을 상징하고 있으며, 황량한 대지는 썩어갈 그녀의 육신, 다채로운 하늘과 구름은 그녀의 영혼을 의미한다. 예쁘면 예뻤지 뭐 이렇게까지 신성시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녀는 22살의 나이에 요절하여 영원히 피렌체의 미녀로 남아버렸다. 즉 이 그림은 그녀의 사후에 그려진 그림이다.

 

(가슴을 내보인 여인/ 틴토레토) (젊은 부인의 초상(La fornarina)/ 라파엘로)

 

검은 머리칼을 금빛과 푸른색이 어우러진 화려한 터번으로 두른 그녀는 고혹적인 눈빛으로 누군가를 바라본다. 그녀의 눈은 밤처럼 검고, 그녀의 뺨은 발그레한 홍조를 띠고, 입술을 꼭 다물었지만 완강하지 않다, 그녀의 탐스런 입술은 곧 입을 열어 명랑한 웃음소리를 내 보낼 것만 같다. 하얗지는 않지만 매끈한 피부를 가졌고, 분홍빛 유두와 그녀의 젖가슴은 탐스럽다.

그녀의 손은 아프로디테 같은 신화 속 여신들의 손 모양처럼 가슴을 적당히 가리고 있는데, 이는 정숙한 여인임을 표현하는 손동작이지만 그녀의 손은 묘하게도 곧 사랑스런 장난을 걸어 올 것만 같다. 그녀의 허리엔 붉은 치마가 흘러내려 있고, 얇고 투명한 베일로 가슴 밑부터 동그랗고 부드러운 배까지를 덮고 있어서 귀여운 배꼽이 관능적이기까지 하다.

검고 다정한 눈을 가지고 금방이라도 다정하게 웃어 줄 듯 한 그녀의 이름은 ‘라 포르나리나(La fornarina)’이며 그녀는 이탈리아의 천재 화가이자 건축가인 라파엘로 산치오(Raffaello Sanzio, 1483〜1520)의 사랑스런 애인이었다, 모로코 인이며, 시에나 출신 빵집 주인 프란체스코 루티의 딸이었던 그녀를 라파엘로는 무척 사랑했고, 서로에게 매혹되어 한창 사랑이 달아올랐을 때 그녀의 초상화를 그린 라파엘로서는 신화적인 여자들의 그림 말고 벗은 여자의 초상화를 그린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었다.

<라 포르나리나 초상화(La Fornarina or Portrait of a young woman)>를 보고 있으면 그림을 그리고 있는 화가인 그녀의 애인이 얼마나 그녀에게 매혹되고 있었는지를 알 것만 같다. 또 그녀도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 지가 느껴지도록 눈매가 다정하다. 그녀의 이 초상화는 부유한 후원자의 부탁에서가 아니라 오로지 사랑하는 두 사람만을 위한 ‘사랑의 행위’였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이 두 사람은 그림 그리기 작업을 통해서도 사랑을 표현하고 확인했을 것이다. 라파엘로는 그녀에게 흠뻑 빠져 있어서 <그리스도의 변용(The Transfiguration)>등 그의 작품 곳곳에 그녀를 그려 넣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화가의 애인이 되는 것은 영생을 얻는 길임에 틀림없다.

시대적인 인물을 나상으로 보이는 초상화는 드문 예가 된다. 상반신이 나상으로 나타나 있는 이 젊은 부인은 라파엘로의 애인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만년에 이르러 라파엘로는 세속적인 화풍의 표현이 강해지고 있음을 이 초상화에서도 보여 주고 있다. 여인의 머리 위에 있는 두건은 그 질감의 사실성인 성격에서 촉각적인 상태를 나타내고, 또한 복부를 가리는 의상은 육감적인 여체를 느끼게 할 정도의 질감의 사실성을 보여 준다.

여인의 표정에 있어서도 지난날의 고귀성과 우아함은 사라지고 감각적이거나 육감적인 표현이 나타나고 있다. 젊음의 생기는 탄력 있는 피부로 감지케 하여 주고 있으며, 또한 인물의 외양적 모습은 어두운 배경에서 부상시키고 있다. 인품이나 정신적 고귀성을 반연하는 초상화는 이제 외면적이고 세속적인 모습의 초상화로 변해지고 있다.

 

밀로의 비너스(Venus de Milo), 그 아름다운 유방을 살펴보면 둥그스름하면서 알맞게 앞으로 내민 원추형의 유방으로 그 크기가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으며 유두가 가슴 중앙에서 약간 위쪽을 향해 있고 유방 전체가 살포시 처진 듯한 느낌으로 미학적으로 이상적인 유방으로 여겨지고 있다. 서양의 여성들은 유방의 노출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았었다. 그곳에서는 가슴을 반쯤 드러내는 것이 부인복의 정장이었던 만큼 가슴에 대한 예찬도 활발했다. 서양에 비해 우리나라는 작고 아담해야 예쁜 가슴으로 여겨, 가슴이 커질까 봐 꽁꽁 묶어 자라지 못하게 했었다.

 














Venus de Milo (c.130-100 BCE)
앞가슴이 보이고 유방 사이 굴곡이 확실히 드러나는 클리비지룩(Cleavage look)이 해가 갈수록 강세다. 가슴을 다 드러내는 일은 모험이지만, 부분 노출은 뇌쇄적(惱殺的)이고 매력적이다. 유방을 감추는 동시에 드러내기 때문에 가슴 노출은 외설과 매력 과시의 중간쯤에 있는 행위다. 이제 여성의 젖가슴은 남자의 시선을 잡아끄는 수단이 됐다. 아무리 점잖은 신사라도 여성의 가슴선을 보면 본능적으로 뇌쇄당하기 십상이다. 이처럼 여성들의 예쁜 젖가슴은 본래 고유의 목적인 수유보다는 남성들을 유혹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진화한 것이다.

여성의 유방은 성감대가 풍부한 성기요, 그중에서도 가장 섹시한 부분이 유두다. 눈으로 들어오는 자극만으로 성적 흥분을 느끼는 남성들은 본능적으로 젖꼭지를 보고 싶어 하고 집중적으로 만지작거린다. 유방의 자극은 성적 쾌감을 주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내들은 남편이 애무해주기를 바라지만 성에 만족하게 해 주는 남성은 흔하지 않다. 어루만져주거나 침 발라주는 자극은 여성의 유방을 가장 예민하게 만들어 애무만으로도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여성도 적지 않다.

유방은 대략 세 가지 형태로 나뉘거나 네 가지 형태로 나누어진다. 접시형, 반구형, 하수형이 세 가지 분류이며, 여기에 원추형을 가한 것이 네 가지 분류이다. 그리고 이것을 다시 각각 세 가지로 나누어서 선 유방, 내려온 유방, 처진 유방으로 세분한다.

 

 

 


한국 여성의 78%는 반구형이다. 유방은 탄력 있고 팽팽하면서 적당한 크기의 반구형이나 원추형이고, 제3늑골부터 제6늑골 사이에 위치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유두는 제5 늑골보다 아래로 처져 있지 않으며, 유두와 유두 사이가 20cm 이내로 좁아서는 안 되고, 좌우 유두는 서로 반대 방향을 향하면서 약간 돌출되어 있어야 한다.

물론 유방 밑의 피부에 주름이 없어야 한다. 또 어느 경우도 브래지어를 했을 때 유방의 가장 높은 곳이 어깨와 팔꿈치의 중간점에 오는 것이 좋다. 이런 유방이 가장 이상적인 유방이며, 이것은 유방 탄력성 테스트와도 관련이 있다. 가장 이상적인 형태를 지닐 때 그 형상을 본뜬 유방형 술잔을 빗는다는 것은 최고의 행복일 것이다. 그리고 그 잔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의 술을 권한 순간은 지상의 낙원을 맛본 것과 같은 행복감일 것이다. 프랑스 궁정 시인인 클레망 마로(Clément Marot, 1496〜1544)는 다음과 같은 <유방찬가>라는 시를 남겼다.

 

유방찬가/ Clément Marot

 

계란보다 더 하얀 유방이여

막 자른 흰 실크 같은 유방이여

장미보다 더 아름다운 유방이여

단단한 유두는 상아로 만든 구슬

그 가운데 오똑 솟은 유두는 달콤한 딸기

달콤한 앵두이어라

 

17세기의 또 다른 작가는 이렇게 노래했다.

백조와 닮은 유방의 저 언덕도

그 자태는 역시 먼 데서 보도록 해야 한다.

그것을 입맞춤으로 희롱했을 때

그 정염의 불꽃을 식히기 위해서는 그 골짜기를 지나가는 것이 좋다.

 

눈처럼 하얀 유방은 가장 관능적인 것이었다. 라우크하르트는 자서전에서 그가 홀딱 반했던 처녀 “마리안네는 얼굴도 아름다웠으나 그보다는 햇솜처럼 하얀 유방이 더욱 돋보였다. 어떤 냉엄한 도덕군자라도 그 유방을 보면 황홀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문학이나 미술에서 유방의 아름다움에 바친 열광적인 찬가에 비하면 참으로 별것이 아니었다. 찬미의 시작과 끝은 감격이나 황홀함이 고조됨으로써 비롯된 것이 아니라 그 시대적 풍토에서 비롯된 것이다. 17세기에 널리 애독된 소설 아시아의 바니제에서는 “유방의 젊은 언덕은 사랑의 석고산”이라고 표현되었다. 100년쯤 도르헨의 아름다움이라는 낭만적인 시에는 유방의 아름다움이 노래되어 있다.

 

팽팽한 유방은 물결치는데

거기 붙어 있는 조그만 두 개의 꽃봉오리

유방은 그 덕택에 사람들 눈에 더욱 아름답다.

그것은 당신의 심장이 어디서 고동치고 있는가를 가르쳐준다.

명장만이 그 유방을

좌우가 같게 부풀려서 나눌 수 있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들기 위해서

명장만이 그 형태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남태우 교수

▴문학박사/중앙대학교 명예교수▴전남대 교수▴중앙대학교 도서관장▴중앙대학교 교무처장▴중앙대학교 문과대학장▴한국정보관리학회장▴한국도서관협회장▴대통령소속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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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하 (1133)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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