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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철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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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철 칼럼

 

미투(Me too)운동에 부쳐

임재철(칼럼니스트)

 


요즘 세상은 이른바 ‘미투(#MeToo)’운동이라는 바람이 불고 있다. 엄청난 지위를 누리던 여러 업계의 대가들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리고, 비난이 높아지면서 그들의 추한 모습을 만천하에 보이고 말았다.

즉 검찰로부터 시작되어 다양한 조직이 ‘미투’운동으로 들썩이고 있는 형국이다. 문화예술계, 정계, 대학, 종교계 등 사실상 모든 집단에 성폭력이 만연해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동시에 위드유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관광업계는 유독 조용하다. 조직의 특성상 어떻게 보면 해외여행이라는 특권 등 쉽게 노출될 수 있는 곳이 이 업계인데 피해자들의 말하기가 힘든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관광업계라고 예외가 돼서도, 될 수도 없다.

가령 문화예술업계의 경우 기회를 잡기 위해 지망생과 신인들은 이에 함부로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 유명 감독·작곡가의 눈 밖에 나거나 캐스팅 되지 않는다면 그 지망생은 순식간에 출연 기회를 잃기 때문일 것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엔터테인먼트산업을 포함한 대중문화예술은 산업화된 지 오래되지 않았다.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 보니 권위 있는 예술가 혹은 ‘거장’ 몇몇의 입김으로 업계가 굴러가는 실정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무수히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고 보니 뇌물죄, 성추행죄, 직권남용죄의 세 가지 죄악이 아니고 고관대작이 추락할 어떤 이유가 있을까. 높은 지위에서 부귀호강을 누리다가 넘어지는 사람들에게서 이유를 찾으면 반드시 세 가지 중의 하나에 청렴을 실천하지 않았던 이유이다.

지금 한국 사회는 이런 ‘미투’ 고백과 고발로 인해 공분의 목소리가 물처럼, 불처럼 번지고 있다. 상처와 충격, 모멸감과 환멸의 몫은 피해 당사자의 것만이 아니라, 진실을 대면한 대중 전체의 것이 되었다. 그야말로 미적 감동은 훼손되었고 존경심은 허물어졌다.

결국 ‘미투’ 운동은 야만에서 이성으로, 병든 사회에서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자는 운동이다.

문제는 권력의 남용을 자각하지 못한 자만심에 있다고 본다. 그것이 돈이든 지위든 능력이든 간에, 자신이 소유한 권력을 부정당한 방법으로 행사해 힘없는 이들에게 상처를 주었다.

다시 말해서 ‘미투’ 운동을 하는 이유는 피해자의 한을 풀어줘야 하고, 더 나아진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성폭력을 당한 사람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는데, 가해자는 TV와 영화 등에서 승승장구하는 더러운 세상이 계속 되어서는 안 된다.

어느 업계의 일이든 ‘원래 그런 것’은 없다. 잘못됐다면 바로잡아야 한다. 역할극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이런 문제로 상처받은 것은 사람이지만, 넘어진 것은 사회다. 하여 발등에 떨어진 불만 꺼가는 방식으로는 절대 안 된다. 과거에는 버젓이 통용되었던 불법과 탈법적인 현상들이 이제는 범죄라고 명확하게 선언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삶과 사회는 과정에서 집단적으로 휩쓸려가는 경우도 있다. 세상사는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은 변화나 개선만으로는 그 본질을 변경할 수 없다. 과감하게 환골탈태해야 한다. 우리사회는 이에 대한 답을 빨리 찾아야 한다. 현대는 바야흐로 ‘글로벌 시대’ 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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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하 (1133)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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