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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10월09일 05시06분 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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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 로컬 푸드 운동

 

얼마 전 전통주 관련 기사를 찾다가 재미있는 내용을 봤다. 충청도의 한 지역신문에서 내놓은 ‘당진 전통주 애용하기 범시민운동’이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당진시가 ‘로컬 푸드(local food) 소비운동’을 전개한다는 내용으로, 관내 음식점 주인들에게 협조를 구해 당진에서 생산한 맛좋은 우리술을 애용하자는 캠페인을 벌인다는 것이다. 홍보용 포스터 4000매도 제작해 각 음식점에 부착할 예정이다. 이 기사를 보면서 잠시 “자기 지역의 술 판매가 얼마나 저조하면 지자체에서 이런 소비운동까지 벌일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무척 신선하게 느껴졌고 부럽다는 생각까지 했다.

이 칼럼을 통해 여러 번 얘기했지만, 막걸리 판매가 계속 늘고 있다는 말은 일부 대형 업체들과 관련된 것이고, 오히려 지역 양조장들은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 지역 양조장들이 있어야 다양성 측면에서 우리 막걸리들이 계속 발전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각 지역의 막걸리와 전통주들은 최소한 자신의 지역에선 지속적으로 판매가 이뤄져야 한다.

지방의 국제행사나 대규모 행사에는 대부분 그 지역을 대표하는 술을 많이 사용한다. 과거에는 포도주나 복분자 등의 과실주를 선호했지만 지금은 막걸리로 많이 대체됐다. 하지만 행사에 사용하는 술은 많은 양이 소비되진 않는다. 그보다 행사를 통한 인지도 높이기에 목적을 둔다. 실제 판매에 도움이 되는 것은 지자체에서 마련한 지역의 작은 축제들이다. 이들 축제에선 지역의 실 소비자들이 직접 마셔보고 재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지역 축제에는 보통 먹거리를 판매하는 음식점들도 같이 설치된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술은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대형 업체의 것들이 대부분이다. 반면 지역 술들은 입점조차 되지 않은 경우를 많이 봤다. 지역 쌀을 이용한 막걸리는 대량생산되는 막걸리에 비해 가격이 높아 음식점 입장에선 잘 사용하지 않으려 한다. 물론 소비자들의 기호가 있기 때문에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술까지 일일이 관여할 일은 아니지만, 최소한 자기 지역의 술을 음식점에서 같이 판매하는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럴 때 지자체가 “우리 지역의 술을 애용하자”고 외치며 음식점에 협조를 요청한다면 대형 업체의 막걸리와 지역 술이 함께 판매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많은 술을 개발해 지역 소규모 양조장에 기술이전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느낀 건 기술이전 후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판매와 유통’이라는 사실이다. 지역 양조장에서 지역 쌀을 사용해 좋은 품질의 막걸리를 만들어도 대형 업체의 술과는 기본적으로 가격 차이가 난다. 그래서 시장경제의 논리로 접근하면 많은 어려움이 있다.

결국 이 같은 문제들의 가장 빠른 해결책은 소비자들에게 있을 수 있다. 앞서 말했던 지역 술을 애용하는 ‘우리술 로컬 푸드 운동’이 그 방법이다. 물론 우리가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로컬 푸드의 정의와는 거기가 있다. 그러나 각 지역의 전통주들을 그 지역사람들이 마셔줌으로써 지역의 농산물을 소비하고, 또 지역 양조장도 활성화되는 이것이야말로 로컬 푸드 운동의 새로운 모습이라 생각한다.

지자체들은 봄부터 다양한 지역축제를 열 것이다. 이때에 행사 부스를 통한 소규모 판매가 아닌, 음식점에서 대형 업체의 술들과 나란히 판매되는 지역 술들을 보고 싶다.

 

필자:경기도농업기술원 작물개발과 농식품가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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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엽 (yub6636@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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